히로시마 피폭 81주년, 추모에서 반핵 연대로
핵심 요약
히로시마 원폭 투하 81주년인 8월 6일, 참가자들이 원폭 돔 앞에서 다이인 의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주코쿠 전력 본사 앞에서는 시마네 원전 2호기 재가동과 신규 원전·중간저장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연대 행동이 진행됐다. 사흘간의 일정은 조선인 희생자 추모와 반전·반핵·반원전의 목소리를 함께 잇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81주년을 맞은 8월 6일 오전,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준비위원회’ 참가자들은 원폭 돔 앞에서 희생자들을 기렸다. 오전 6시 숙소를 나선 이들은 추모 모임과 기도회에 합류했고, 폭탄이 떨어진 시각인 오전 8시 15분에는 뜨거운 길바닥에 누워 눈을 감는 ‘다이인’ 의식을 진행했다. 핵과 전쟁이 없는 평화를 염원하는 침묵이 현장을 채웠다.
다이인 의식 뒤에는 핵무기 폐기와 모든 핵 시설의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원전 반대 행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주코쿠 전력 노동자들과 본사 앞까지 걸은 뒤 도로에 앉아 농성을 벌였으며, 한국 참가자들도 발언과 노래로 연대했다. 정종미 씨는 피폭자와 후손의 고통에 공감을 표하고 시마네 원전 2호기 재가동 중지, 신규 원전과 중간저장시설 건설 반대, 핵개발과 전쟁 중단을 요구했다. 축도의 섬 주민들이 벌이는 투쟁에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최초의 핵무기 ‘리틀 보이’가 고도 9,750m의 히로시마 상공에서 투하됐다. 폭탄은 57초 뒤 자동 폭발 고도에서 터졌고, 구름은 18㎞ 상공까지 치솟았다. 폭발 지점 반경 1.6㎞ 안은 완전히 파괴됐으며 피해와 화재가 발생한 면적은 11㎢에 달했다. 히로시마 전체 건물의 90%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준비위원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세계평화대회와 원폭 금지 대회, 나가레가와 교회의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등에 참가했다.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원폭 평화기념관 주변 기념물을 돌아봤다. 모토야스강 변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참배객들이 희생자를 기리는 등불을 띄우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마지막 일정은 폭심지 인근에서 유일하게 남은 건물인 원폭 돔 방문이었다. 골조만 남은 이 건물은 재건 과정에서도 피폭 당시 모습으로 보존됐고, 1966년 히로시마 시의회의 영구 보존 결의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흘간의 일정은 추모를 넘어 반전·반핵·반원전의 연대를 이어가는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