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81주기, 중·일 핵·군비 갈등 부각
핵심 요약
중국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 81주기를 맞아 일본의 재군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은 일본이 원폭 피해국 이미지를 앞세워 침략 책임을 희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비핵 3원칙 유지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핵 정책 수정 우려가 제기됐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1주기를 계기로 중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안보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입장문을 내고 핵무기가 초래한 재난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원폭 투하에 이른 역사적 배경과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팽창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최근 움직임에는 재군사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요소가 담겼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우익 세력이 역사를 왜곡하고 원폭 피해국 이미지를 활용해 국제사회의 동정을 얻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주변국 침략으로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낸 역사는 희석하고 침략 책임에서는 벗어나려 한다는 논리다. 일본이 군비 증강과 미국의 핵우산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독자 핵무장까지 거론하며 재군사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히로시마에서는 6일 원자폭탄 투하 81주기 희생자 위령식과 평화기념식이 열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에서 헌화한 뒤 행사에 참석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만들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핵 관련 정책이 수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은 일본의 태도를 역사적 정의를 훼손하고 평화를 중시하는 국제사회의 인식에 맞서는 행위로 규정했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직시하고 핵확산 금지와 관련한 국제법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일본의 재군사화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현실적 요인이 됐다는 중국의 문제 제기로, 원폭의 기억과 침략 책임, 핵 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한층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