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견딘 켈리 임, 고국 필라테스 무대 도전
핵심 요약
복합 희귀질환으로 체중이 40㎏까지 줄었던 켈리 임 씨가 필라테스 선수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2022년 시작한 필라테스와 요가를 꾸준히 이어가며 근육과 전신 통증이 점차 회복됐다. 어깨 파열과 고관절 문제에도 임씨는 오는 9월 고국 무대를 향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코로나시에 사는 재미동포 켈리 임(54) 씨가 20여 년에 걸친 복합 희귀질환과 재활 과정을 딛고 필라테스 선수로 국내 무대에 선다. 임씨는 오는 9월 19일 열리는 ‘2026 서울시립대학교 총장배 제2회 K-필라테스 콘테스트’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때 키 160㎝에 체중이 40㎏까지 줄고 걷기조차 어려웠던 그는 남편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999년 시민권자인 남편과 미국에 정착해 상업 광고 메이크업 분야에서 일하던 임씨는 첫아이를 임신한 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섬유근육통과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전신 통증이 계속됐고, 편두통과 메니에르병이 겹치면서 시력과 청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당시 거주지에는 메니에르병을 정밀하게 검사할 장비가 없어 2014년 한국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 추벽증후군으로 무릎 수술을 두 차례 받은 뒤에는 한쪽 하체 근육이 절반가량 줄었으며, 피부가 갈라지고 입술이 검게 변하는 증상도 겪었다.
임씨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2022년 가을 집 근처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찾았다. 동양인 비율이 0.02%에 불과한 백인 중심 지역에서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중년 동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업 중 공개적으로 면박을 받거나 인사를 외면당하는 등 차별적인 대우를 겪었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하지 않고 필라테스와 요가를 꾸준히 이어갔다. 그 결과 40㎏까지 빠졌던 몸에 근육이 붙기 시작했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전신 통증도 점차 완화됐다.
재활을 넘어 선수 도전에 나선 임씨는 지난해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처음으로 필라테스 대회에 출전했고, 올해 다시 고국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 문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훈련 중 어깨 근육이 파열돼 큰 통증을 겪었고, 고관절 상태도 좋지 않아 앞으로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임씨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남편과 함께 생활하며 매일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병상에 머물던 과거에서 벗어나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현재의 삶을 지켜가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