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뒤 민원 커진 한강 야간 물놀이
핵심 요약
한강 물놀이장의 야간 DJ 공연과 일부 이용객의 음주·흡연을 둘러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불법 촬영 피해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안전 인력과 공연 운영 기준을 보완하기로 했다. 밀양과 안동에서는 가뭄 단계가 상향된 상황에서 물 축제가 열려 물 사용 논란이 커졌다.
폭염 속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 이용객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처음 도입된 야간 DJ 공연을 둘러싼 민원과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 이용 시간에도 마약이나 성적 행위를 묘사한 노래가 큰 음량으로 재생되고, 일부 젊은 이용객의 음주·흡연과 문신 노출이 겹치면서 가족 이용객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6월 1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광나루·난지·양화 물놀이장 등 6곳의 이용객은 30만69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3064명인 8% 증가했다. 물놀이장 이용료는 1000~3000원, 수영장은 3000~5000원 수준이다. 여의도 수영장과 난지 물놀이장의 DJ 공연은 소셜미디어에서 알려지며 젊은 층까지 끌어들였지만, 공연 때 신체 접촉과 불법 촬영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1일 여의도 수영장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입건했다.
최근 평일에 찾은 여의도 수영장에서는 선베드 150여 개가 모두 찼고, 상의를 벗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함께 놀자며 말을 걸었다. 바닥에는 음식물 용기와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었으며, 가방에 숨겨 온 맥주를 마시는 모습도 확인됐다. 초등학생 자녀와 방문한 한 이용객은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안전요원을 늘리고 DJ 공연의 음량과 선곡, 운영 시간을 보완하기로 했다.
경남 밀양에서는 농업가뭄 ‘경계’ 단계에도 7~9일 밀양강변에서 물 축제를 열기로 해 논란이 커졌다. 저수지 40곳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74.4%보다 크게 낮은 30.0%이며, 39곳에서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시행 중이다. 농촌 마을 상수도 128곳 중 6곳도 제한 급수에 들어갔고, 밀양댐의 가뭄 단계는 지난 5일 ‘경계’로 격상됐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지난해 7만명이 방문했고 올해 1000여 명이 예약했다며, 농업용수와 무관한 밀양강 물을 사용한 뒤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낙동강변에서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물 축제가 열렸으며, 안동댐과 임하댐은 지난달 31일 가뭄 ‘주의’ 단계로 상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