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항만 공방 격화, 곡물 운송망 흔들
핵심 요약
우크라이나가 노보로시스크의 러시아 해군기지와 항만 기반시설을 공격했다. 양국의 항구·선박 공방 속에 곡물 수출량이 줄고 선박 우회 운항도 시작됐다. 흑해 운항 기피가 확산되면 세계 식량시장의 수송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12일(현지 시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흑해 연안의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와 항만을 공격했다. 군사시설과 함께 러시아의 핵심 곡물 수출 거점까지 피해를 보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항만·선박 공격이 세계 곡물 운송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측 집계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8세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크라스노다르주 여러 지역에는 밤사이 수백 대의 드론이 날아든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의 타격 대상에는 러시아 해군기지와 방공 진지, 부두, 항만 기반시설이 포함됐다. 현지 곡물업체들도 노보로시스크의 곡물 터미널 피해를 확인했다.
노보로시스크는 전쟁 초기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가 연이어 공격받은 뒤 러시아가 상당수 함정을 옮긴 군사 거점이자 주요 수출항이다. 러시아는 물류 제약에 대응해 화물을 발트해·카스피해 항구와 육상 운송로로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군 역시 오데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와 상선을 공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선박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공세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의 8월 밀 수출량은 최근 5년간 같은 달의 실적보다 절반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우크라이나의 7월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23% 줄었다. 해운업체 머스크는 초르노모르스크항 운영을 중단하고 일부 선박을 루마니아 항구로 돌렸다. 우크라이나가 대체 경로로 활용할 수 있는 다뉴브강 항구의 처리 능력은 필요한 물량의 최대 3분의 1에 그쳐, 공격이 계속되면 선사들의 흑해 운항 기피와 곡물·에너지 수송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