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항로 위축에 우크라 수출경제 비상
핵심 요약
흑해 항만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곡물·철강 수출이 위축됐다. 육로와 도나우강 등 대체 경로는 운송 능력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옥수수 수확 전 수출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저장난과 생산·고용 축소가 심화할 수 있다.
러시아가 6월 이후 오데사주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과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곡물·철강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공식 봉쇄 조치는 없지만 선주들이 기항을 꺼리면서 지난달 농산물 수출은 전월보다 23% 감소했다. 연말까지 국내총생산의 1~1.5%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곡물 물류비는 t당 50달러 뛰었고 국내 곡물 가격은 급락했다. 육로로 운송할 수 있는 농산물은 낙관적으로 잡아도 월 150만t에 그쳐 필요한 500만t을 크게 밑돈다. 페렉스포와 메틴베스트는 원료와 제품의 수출입이 막히자 여러 광산의 생산을 중단했다. 항만 물동량이 철도로 몰리면서 8월 철도 화물 운임도 30% 올랐다.
대체 경로 역시 제약이 크다. 육상 운송은 흑해 항로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처리 능력이 부족하며, 도나우강 항구는 러시아의 공격과 기록적인 저수위에 동시에 놓였다. 농가들은 비싼 운송비를 부담하는 대신 곡물을 저장하고 있지만 다음 달 중순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면 풍작에 따른 물량으로 저장 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폴란드 항구를 거쳐 한국·알제리·인도네시아 등 제3국으로 곡물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몰도바 철도와 환적 운임 할인을 협의해 루마니아 콘스탄차항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중소 농가 지원을 위해 유럽연합에 2억2000만 유로의 보조금도 요청했다. 그러나 대체 경로는 흑해 항만 처리량의 50~55%만 감당할 수 있어 튀르키예 중재 여부와 10월에서 늦어도 11월 초까지의 해법 마련이 관건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