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멈추지 않는 씨티 예금토큰 결제망
핵심 요약
씨티의 예금토큰 결제망은 기존 계좌 기반 해외 송금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미국 독립기념일에도 가동돼 긴급 유동성 공급과 마진콜 대응 가능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금융사의 온체인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입법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씨티 토큰 서비스(CTS)는 기업이 기존 은행 계좌에서 해외 송금을 지시하면 예금을 같은 가치의 토큰으로 자동 전환해 실시간으로 옮기는 구조다. 수취인의 씨티 계좌에는 다시 일반 예금으로 입금되며, 토큰 발행과 이전·정산은 금융망 뒤에서 처리된다. 기업은 별도의 가상화폐 지갑이나 블록체인 지식 없이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CTS는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해외 자회사에 긴급 유동성을 보내고 증권사의 마진콜에 대응할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도 결제망이 정상 가동돼 기업 자금 이동이 이어졌다. 필요한 시점과 지역에 맞춰 자금을 즉시 보낼 수 있어 기업이 해외 법인 계좌마다 예상 수요보다 많은 현금을 미리 쌓아두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기존 국가 간 송금은 송금 은행과 중개 은행, 수취 은행을 거치며 각 기관이 거래를 대조해야 해 하루 이상, 길게는 2~3일가량 소요됐다. 국가별 영업시간과 휴일이 달라 금요일 오후나 공휴일 직전에는 지연이 더 길어졌다. 반면 토큰화 예금 결제망은 주말과 공휴일, 시장 마감 이후에도 작동해 글로벌 인수합병 자금 집행과 법인 간 유동성 배치 같은 시간 민감도가 높은 업무에 활용될 수 있다.
씨티는 90개국 이상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지원 시장과 통화, 활용 사례를 단계적으로 넓히고 한국 금융기관들과도 협력 및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JP모건은 키넥시스에서 토큰화 예금·국채·머니마켓펀드를 지원하고, 블랙록은 토큰화 펀드를 확대하며, 나스닥은 기존 증권시장 안에서 토큰화 주식을 거래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련 입법 지연으로 글로벌 기업의 송금·결제 수요를 해외 금융사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에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