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자잔 석유시설 공격 주장…화재 진압
핵심 요약
후티가 사우디 자잔의 아람코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시설 화재를 진압했고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원인과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카 항구 공격과 공동방위협정 체결이 맞물리며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9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자잔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작전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해당 시설에서 불이 났지만 산업보안 소방팀이 진화했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측의 예멘 북서부 지역 드론 침투에 대응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당국은 정유 시설 화재의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후티가 주장한 드론 타격과 화재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리 대변인은 별도 발표에서 예멘 정부가 통제하는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항구에서는 여섯 차례의 폭발음이 잇달아 들렸다.
자잔이 속한 지잔주는 사우디 남서부 홍해 연안에 자리하며 예멘 국경에서 약 60㎞ 떨어져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이 지역은 후티가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다. 자잔의 아람코 정유 시설은 지난달 25일에도 후티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후티는 홍해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선박과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사우디는 공격 이틀 전인 지난 7일 메카에서 파키스탄·튀르키예와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는 세 나라 가운데 한 국가가 무력 공격을 받으면 이를 세 국가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번 후티의 공격을 계기로 파키스탄이나 튀르키예가 사우디의 대응에 참여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자잔 정유 시설과 모카 항구를 겨냥한 공격 주장이 동시에 나오면서 홍해와 예멘 국경 인근의 긴장도 한층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