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예멘 정부 거점 공습…휴전 이후 최대 충돌
핵심 요약
후티가 마리브와 하드라마우트의 정부군 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30명이 숨졌다. 예멘 정부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보복 방침을 밝히면서 2022년 휴전 이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홍해 봉쇄와 공습 재개에 이어 석유 거점까지 공격받으면서 내전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6일 현지시간 하드라마우트주와 마리브주의 정부군 기지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공격했다. 정부 측이 파악한 인명 피해는 최소 30명 사망, 15명 부상이다. 병력이 아침 훈련을 위해 집결한 시간대에 공격이 이뤄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번 충돌은 2022년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내전 재점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으로 창설된 국토방위대와 비상군, 1군사관구 소속 기지들이 포함됐다.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아 사레아는 대규모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동원했으며 사우디의 군사 동원에 대응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사상자가 수백 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부 측 집계와 차이가 난다. 예멘 국방부는 여러 캠프와 부대가 타격을 받았다며 보복을 예고했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모든 억지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우디 접경도시 나즈란에서도 공격으로 민간인 11명이 다쳤으나 후티는 이 공격의 배후라고 즉시 인정하지 않았다. 예멘 내전은 2022년 휴전 뒤 소강 국면을 이어왔지만 최근 수 주 사이 긴장이 빠르게 높아졌다. 후티는 지난달 20일 사우디를 겨냥한 홍해 해상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연계 선박을 공격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후티 장악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마리브는 예멘 북부에 남은 정부의 마지막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이며, 하드라마우트는 정부 재정을 뒷받침하는 석유 매장 지역이다.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한 후티는 북부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승인된 대통령지도위원회 정부는 아덴을 임시 수도로 삼고 있다. 정치적 교착이 장기화된 가운데 후티가 석유자원 통제권 확대를 노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확전이 이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국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