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홍해 거점 타격…3국 방위협정 시험대
핵심 요약
후티가 모카의 사우디 병력 거점과 지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모카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으며 홍해 원유 수송로의 긴장도 높아졌다.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공동 방위협정은 체결 이틀 만에 첫 시험대에 올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9일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의 사우디아라비아 병력 집결지와 무기고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확인된 인명 피해는 군인 8명과 민간인 3명 등 사망 11명, 부상 32명이다. 이번 공습은 사우디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공동 방위협정을 맺은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후티는 이날 사우디 지잔에 있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시설에서는 일부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이 시설은 지난달 25일에도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이틀간 멈췄다. 후티는 최근 사우디 서부 원유 수출 거점 얀부의 석유시설과 사우디 관련 선박도 공격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져 있으며,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측의 홍해 관문 역할을 한다. 후티가 장악한 호데이다항을 거치지 않고 물자를 반입하고 사우디산 원유를 수출할 수 있어 예멘 정부군도 최근 항만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후티는 지난달 20일 이 해협 일대를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은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까지 차단되면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통로가 모두 막히게 된다.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정상은 7일 메카에서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세 나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할 수 있는 협정에 서명했다. 사우디의 자본력과 무기 도입 규모, 튀르키예의 드론·미사일·함정 생산 역량, 파키스탄의 핵전력이 결합될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파키스탄은 인도를 주적으로 삼는 반면 사우디와 튀르키예는 인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두 중동 국가는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해 왔다. 후티 공격에 두 나라가 사우디와 함께 대응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