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드론 공세, 사우디 지잔 에너지 시설로 번져
핵심 요약
후티가 사우디 지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부속시설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해상과 육상에서 교전이 격화하며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9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지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겨냥해 온 후티의 공세가 사우디 본토 에너지 시설로 다시 번지면서 양측의 충돌은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격화하는 양상이다. 후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북서부 공격에 대응한 보복이며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이날 새벽 지잔주 아람코 정유공장 부속시설에서 불이 난 사실을 확인했다.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했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시작된 원인과 시설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잔 정유단지는 하루 4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주요 시설로, 정유·석유화학 설비와 가스복합발전소가 함께 들어서 있다. 가동 차질이 길어지면 원유뿐 아니라 석유제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홍해와 맞닿은 지잔은 예멘 국경에서 약 60㎞ 떨어져 있으며 후티가 장악한 예멘 북부와 가까워 과거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최근 지잔 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두 번째다. 후티는 사우디의 예멘 호데이다항 공격에 대한 보복을 내세워 지난 7월 25일 같은 정유단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당시 정유시설은 피격 이틀 뒤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무력 충돌은 2015년 예멘 내전 이후 이어졌다. 사우디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후티와 전쟁을 벌였고, 2022년 휴전 뒤 대규모 전투는 감소했지만 군사적 긴장은 남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 후티는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 유조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도 후티 통제 지역을 공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 이어 핵심 석유시설까지 위험에 놓여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