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산장에 내걸린 욱일기…관광상품 사용도 도마
핵심 요약
후지산의 한 산장 게양대에 대형 욱일기가 걸린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구매하는 후지산 나무 스틱에도 욱일기 장식이 사용된 사례가 확인됐다. 서경덕 교수는 문제점을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여러 플랫폼에 배포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후지산에 자리한 한 산장의 국기 게양대에 대형 욱일기가 걸린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최근 한국인 관광객에게 받은 제보와 함께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에서 욱일기가 일본을 대표하는 일반적인 상징물처럼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논란은 산장에 걸린 깃발에 그치지 않는다. 후지산을 오르며 산장마다 도장을 받는 나무 스틱에도 욱일기 장식이 달린 채 상품화된 사례가 확인됐다. 이 스틱은 해외 관광객이 많이 구매하는 인기 기념품으로 꼽힌다.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알지 못하는 방문객들이 해당 상품을 구입하고, 이를 들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상황이 문제로 지적됐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하던 시기에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한 누리꾼은 2016년 7월 후지산 등반 당시에도 욱일기 장식이 달린 스틱이 판매됐고 많은 외국인 등반객이 이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은 주변 피해국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징을 계속 사용하는 행태가 일본의 전쟁범죄와 가해 역사를 외면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제보가 이어지는 만큼 사진과 영상을 조합해 ‘후지산 욱일기’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완성된 영상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후지산 관광객에게 알릴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이 사용한 깃발이 현재까지 등장하는 현실을 독일의 나치 깃발 규제와 비교하며 역사적 반성과 부끄러움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