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산장 욱일기 논란…다국어 영상 제작
핵심 요약
후지산의 한 산장 게양대에 욱일기가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장 주변에서는 욱일 문양을 활용한 나무 스틱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역사적 배경을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SNS에 배포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본 후지산의 한 산장에 욱일기가 내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산장 국기 게양대에 욱일기가 걸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최근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에 해당 깃발을 내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산장 주변에서는 욱일 문양을 활용한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 교수는 후지산의 여러 산장에서 욱일기가 달린 나무 스틱이 관광객들에게 계속 판매되고 있으며 인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방문객들이 욱일기를 일본의 일반적인 상징물로 받아들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상황을 특히 우려했다. 욱일 문양의 지속적인 상품화는 일본의 전쟁범죄와 가해 역사를 부정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욱일기는 붉은 태양을 중심으로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형태다. 비슷한 문양은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쓰였지만, 일본 제국 육군이 19세기 후반부터 군기로 사용했고 제국 해군도 유사한 깃발을 군함기에 적용했다. 이후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대외 침략 과정에서 일본군을 상징하는 깃발로 활용됐다. 이 때문에 한국 등 침략과 식민지배를 겪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로 인식된다.
욱일기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인식 차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일본 정부는 축하 행사와 일상에서 오랫동안 사용된 전통 문양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과거 제국 해군 군함기와 비슷한 자위함기를 사용해 국제 스포츠 및 군사 행사를 계기로 논란이 반복됐다. 서 교수는 이번에 확보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후지산 욱일기의 역사적 문제를 설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SNS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