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한 멸종위기 거북 로시, 멕시코만으로
핵심 요약
저체온 마비 상태로 구조된 바다거북 로시가 2년 반의 보호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로시는 몸무게가 1㎏ 미만에서 21㎏으로 늘고 몸집도 세 배 커졌다. 직원들은 약 8047㎞를 이동하는 동안 건조와 탈수를 막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영국 웨일스 앵글시 해양동물원이 2년 반 동안 보호해 온 멸종위기 바다거북 ‘로시’를 고향인 멕시코만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이송 준비에 착수했다. 차가운 해변에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로 구조된 로시는 건강을 되찾았으며, 약 8047㎞에 이르는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다.
로시는 2023년 12월 앵글시 로스네이그르 인근 해변에서 발견됐다. 당시 두 살이 되지 않았고, 서식지보다 훨씬 차가운 바닷물에 노출돼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가까스로 호흡만 이어가는 저체온 마비 상태였다. 구조 이후에는 발견된 해변의 지명을 따 로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로시가 속한 켐프각시바다거북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바다거북으로 꼽히는 멸종위기종이다.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주의 따뜻한 해변에서만 번식하며, 바다거북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다. 성체가 돼도 몸길이는 75㎝, 몸무게는 50㎏ 정도다. 구조 당시 1㎏에 못 미쳤던 로시는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21㎏까지 자랐고 몸집도 세 배로 커졌다.
초기 한두 주에는 생존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울 만큼 상태가 심각했지만, 로시는 장기간의 치료와 돌봄을 견뎌냈다. 프랭키 호브로를 비롯한 직원들은 로시의 개성과 습관을 알게 될 정도로 가까워진 만큼 이별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과제는 로시가 물 밖에서 긴 이동을 버티도록 돕는 일이다. 이송 과정에서는 몸이 마르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