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철회성 사과
핵심 요약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청년 임시주택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에 대해 사흘 만에 사과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여야 정치권에서 실현 가능성과 청년 주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황 의원은 청년의 현실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실질적인 주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폐버스를 고쳐 대학가 청년의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공개 사과했다. 제안을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황 의원은 당초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시작 약 2시간 전에 일정을 취소한 뒤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취지와 달리 청년세대와 국민에게 심려와 실망을 안겼다며 고개를 숙였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거처로 제공하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청년층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약 2시간 만에 삭제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그는 정부 주도 주택 공급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의 과도한 임시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낮추려는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도 비판과 거리두기가 이어졌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해프닝이라고 정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에게 폐버스 거주를 권하기 전에 민주당사와 소속 의원 사무실부터 폐버스로 옮기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의원의 명확한 사과와 원내대표의 경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황 의원은 제안의 배경과 별개로 청년들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주거 문제의 무게를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주거 당사자인 청년의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해 상처와 실망을 줬다는 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실질성과 완성도를 갖춘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하며 거듭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