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도박의 늪 딛고 나눔으로 이어간 반성
핵심 요약
황기순이 해외 원정 도박으로 파산하고 필리핀에서 생활했던 과거를 공개한다. 귀국해 연예계에 복귀한 뒤 도박 중독 방지 캠페인과 모금 활동을 이어왔다. 누적 성금 7억4000만원으로 휠체어 2500여 대와 취약계층의 생활·의료비 등을 지원했다.
개그맨 황기순(63)이 해외 원정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고 필리핀에서 숨어 지냈던 과거와 이후의 삶을 공개한다. 황기순은 오는 8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44년 우정을 이어온 개그맨 김정렬과 함께 출연해, 도박에 빠지면 일을 소홀히 하고 잃은 돈을 되찾으려는 생각 때문에 상황이 빠르게 악화한다고 털어놓는다.
황기순은 1997년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을 떠난 뒤 파산해 한동안 현지에서 노숙자로 생활했다. 1999년에는 해외 원정 도박과 외화 밀반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정부의 해외 도박사범 사면 조치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귀국한 뒤 연예계에 복귀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오랜 기간 몸을 숨기며 거듭 반성하고 후회했으며, 미안한 마음을 안고 모금 활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밝힌다.
방송에서는 진행자 김주하와 황기순의 과거 인연도 소개된다. 도박 문제 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황기순은 김주하가 진행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김정렬은 이를 두고 황기순을 뉴스에 나온 첫 개그맨이라고 표현한다. 황기순은 당시 김주하가 따뜻하게 받아준 데 고마움을 전한다. 1982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그는 ‘척 보면 앱니다’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얻었고, 도박 논란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
황기순은 현재 도박 중독 방지 캠페인과 나눔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2002년 자전거 국토대장정으로 마련한 성금으로 휠체어 52대를 전달한 일을 계기로 ‘사랑더하기’ 거리 모금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2021년을 제외하고 활동을 이어오며 누적 성금 7억4000만원을 모았다. 이 성금으로 휠체어 2500여 대를 지원했으며,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비와 의료비, 연탄 지원에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