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은행 대출여력 확대…투자 발굴은 난항
핵심 요약
환율 하락과 자본 규제 완화로 주요 은행의 하반기 기업대출 여력이 커질 전망이다. 운영 리스크 반영 기간 단축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 대형 사업 투자가 선행되면서 은행권은 중소·소규모 사업의 투자 적격성 판단에 고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금융 당국의 자본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자본 부담이 줄고 하반기 기업대출 여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생산적 금융 투자가 상반기에 먼저 집행된 탓에 은행권은 늘어난 자본을 투입할 만한 추가 사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일 1555.8원에서 이달 6일 1423.8원으로 한 달여 만에 132원, 8.5% 떨어졌다. 3분기 말까지 환율이 1430원 수준을 유지하면 주요 시중은행에서 각각 700억~1000억 원의 외화 환산 이익이 발생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25~30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 자산과 장외 파생상품의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면 자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완화되고 대출 공급 여력도 커진다.
운영 리스크 손실을 자본비율에 반영하는 기간을 10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제도 변경도 자본 확충 요인이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인 DLF·DLS와 라임펀드 사태가 운영 리스크 산출 대상에서 제외되면 금융지주별 보통주자본비율은 최대 26bp 높아질 수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투자 대상의 범위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바이오, 전력 인프라 등 생산적 금융 성격이 분명한 대형 사업에는 이미 자금 투입이 활발하게 이뤄져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이 주로 남았다. K푸드와 K관광 관련 기업의 투자 수요도 늘었지만 내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여서 여신 심사는 더 엄격해질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생산적 금융 해당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워 모험자본 공급 과정의 판단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