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효과, 제조업 원가엔 연말께 반영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은 6월 고점보다 140원 넘게 하락해 1410~1420원대에서 움직였다. 장기 수급계약과 높은 국제 원부자재 가격으로 제조업계의 즉각적인 원가 개선은 제한적이다.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4분기부터 효과가 점차 나타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6월 고점에서 140원 넘게 떨어졌지만 식품과 중소·중견 제조업계의 원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은 5일 1424.5원으로 마감한 뒤 6일 장중 1410원대에서 거래됐다. 6월 8일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던 때와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지만, 기업들은 기존 계약과 재고가 소진되는 4분기 이후에야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원부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점도 부담이다. 페트와 플라스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의 이달 5일까지 평균 가격은 797달러로 지난해 7월 평균 582.85달러보다 33.7% 높았다. 캔 원료인 알루미늄도 지난해 5월 톤당 2440달러선에서 이달 평균 3253달러선으로 32% 넘게 상승했다. 주요 원료는 6개월 이상 장기 계약으로 확보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간의 환율 변동이 생산 원가에 즉시 반영되기 어렵다.
누적된 비용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햇반·만두·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용기면 18개, 스낵 23개, 음료 2개 등 43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풀무원도 13일부터 간식·김치·만두 등 7개 제품군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올릴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환차손익보다 원료 공급망의 안정성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제지·건자재·페인트·가구업계도 환율 하락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활엽수 표백화학펄프 가격은 7월 톤당 76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645달러 수준보다 20% 넘게 올랐다. 달러로 PVC와 원료 대금을 치르는 건자재·페인트업계는 수입 단가 하락을 기대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를 더 큰 변수로 꼽는다. 가구업계는 기존 계약 물량과 재고가 남아 있어 연말 이후 신규 매입분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업계는 단기 하락보다 예측 가능한 환율 흐름이 이어지는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