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안착 시도…추가 하락은 변수에 달려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7월 5째주 평균 1447.8원으로 1400원대에 진입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달러 약세, 한은 금리 인상, SK하이닉스 달러 공급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글로벌 금리 등 변수에 따라 환율이 1400~145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앉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7월 5째주 평균 환율은 1447.8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5월 3째주 1507.6원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1500원대에 머물렀지만, 7월 3째주 1488.0원, 4째주 1473.1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400원대에 진입했다. 다만 7월 첫째주 1546.2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환율 하락은 달러 강세 흐름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구체적인 물가 안정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대응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달러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의지를 분명히 했고, 신현송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물가·경기·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 확대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256억 달러가 국내에 유입되며 시장 심리를 바꿨고, 이 회사는 환율이 오를 때마다 달러를 분할 매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확대도 달러 공급을 늘렸다. 코스피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줄어든 점도 환율 상방 압력을 낮췄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7월 매도 물량은 17조1000억원으로 5월(-44조5000억원)과 6월(48조40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40여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화 가치가 일본 당국의 개입 추정에 힘입어 반등한 것도 원화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환율이 추세적으로 안정될지는 불투명하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이란 전쟁의 향방과 국제 유가, 글로벌 금리가 향후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율이 당분간 1400~14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 추세적 약달러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환율을 1410~1560원대로 예상하면서도 13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