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차량 뛰어든 광주FC 선수단, 생명 구하고 겹경사
핵심 요약
광주FC 신창무와 프리드욘슨이 화재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했다. 선수단 관계자들은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며 사고 확산을 막았다. 신창무는 다음 날 둘째 딸을 얻었고,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단 표창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9일 새벽 광주 신가동 제2순환도로에서 불이 난 승용차의 운전자를 구조했다. 부천FC1995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버스가 사고 현장에 멈추자 부주장 신창무(34)와 공격수 프리드욘슨이 먼저 달려갔다. 두 선수는 운전석에서 의식을 잃은 채 피를 흘리던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옮겼다.
사고는 오전 2시30분쯤 신가 지하차도 인근에서 주행하던 승용차가 앞선 화물차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충돌 직후 승용차 앞부분에서 불길이 일었다. 신창무는 119에 신고한 뒤 차 안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접근했다. 문을 여는 순간 두려움을 느꼈지만, 불이 번지기 전에 구조해야 한다고 판단해 프리드욘슨과 함께 운전자를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의 부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썼다.
두 선수가 구조하는 사이 구단 스태프와 트레이너, 버스 운전기사 등은 차량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초기 진화에 나섰다. 신창무는 선수단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였기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당시 상황은 사고 이틀 뒤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제보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버스에서 여러 사람이 내려 구조와 진화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창무는 사고 다음 날 아내가 둘째 딸을 출산하면서 또 한 번 축하를 받았다. 아내에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사람이 위험한 현장에 뛰어들었다는 걱정 섞인 꾸지람도 들었지만, 운전자를 구하고 딸까지 건강하게 태어난 데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광주는 정규리그 22경기에서 1승8무13패로 최하위이며, 지난 3월 인천 유나이티드전 3대2 승리 후 반년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신창무는 다음 경기에서 결과로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모범 행위를 상벌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광주 선수단의 표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