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데이터센터 놓고 미·중 아르헨서 충돌
핵심 요약
미국이 화웨이와 계약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전력 협동조합 임원 최소 18명의 비자 취소 가능성을 경고했다. CALF는 정식 보안 협의 없이 비공식 메시지로 압박이 전달됐다며 사업적 판단에 따른 계약이라고 반박했다. 중국도 주권과 자유시장 원칙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반발해 미·중 기술 경쟁이 아르헨티나 에너지·통신 분야로 번졌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 네우켄주 전력 협동조합 CALF 임원들에게 미국 비자 취소 가능성을 경고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경고 대상은 이사 16명과 감사 2명 등 최소 18명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계약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이들의 입국 비자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피터 라멜라스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조치가 화웨이 관련 계약에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대규모 석유·셰일가스전 바카 무에르타의 통신망에 중국 기술이 들어오는 문제를 자국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하고, 미국 입국은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의 영향을 받으며 정보수집에 활용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CALF는 미국대사관과 아르헨티나 외교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기술적 문제나 보안 우려가 정식 외교 경로로 제기된 적이 없고, 비자 취소 가능성도 비공식 왓츠앱 메시지로 전달됐다는 것이 협동조합의 설명이다. 화웨이와의 협력은 지정학적 선택이 아니라 품질과 가격, 금융 조건을 종합한 사업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통신망에는 미국산 HPE·APC·이튼, 스위스산 에이비비, 유럽산 마이크로틱과 화웨이 장비가 함께 쓰이고 있어 특정 국가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미국이 중국 위협을 부풀리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정상적인 기업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비자 취소를 기업 활동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르헨티나 주권과 자유시장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갈등으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전선은 아르헨티나의 에너지 개발 지역과 통신 인프라까지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