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논밭 누비는 드론, 폭염 속 131명 귀가
핵심 요약
화순군 드론예찰단이 폭염 속 논밭과 공사 현장을 살피며 주민의 귀가를 돕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333명을 발견해 131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인공지능 드론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민가 주변의 작은 밭까지 점검한다.

폭염경보가 나흘째 이어진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 이양면 품평리 논밭 상공에 드론이 떴다. 50~70m 아래에서 잡초를 뽑던 고령 농민이 기체를 향해 손을 흔들자 김용희(47) 폭염드론예찰단 단원은 조정기 화면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마이크로 귀가를 요청했다. 이날 화순의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올랐다.
5명씩 4개 조로 구성된 예찰단은 이날 고추밭과 깨밭의 농민, 건설노동자 등 10명을 찾아냈고 설득을 거쳐 5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폭염 속에서 혼자 일하는 주민에게는 귀가할 때까지 거듭 방송하기도 한다. 냉수를 전달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물을 준비하지 않은 채 논밭에 나와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고령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농민의 온열질환 사망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드론 3대와 배터리를 새로 마련했다. 일부 기체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최신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150m 상공에서도 사람을 포착한다. 카메라를 확대해 작업 여부를 확인한 뒤 기체를 가까이 보내 폭염경보 발효 사실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안내를 내보낸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이나 민가 주변의 작은 밭도 살필 수 있다.
예찰단은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진 날 활동한다. 지난달 10일부터 주말 없이 화순군 13개 읍면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점검했으며, 이달 4일까지 333명을 발견해 131명을 귀가시켰다. 도곡면 드론 동호인 단체인 드론축구단 회원들이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참여하며, 농민인 단원들은 새벽과 아침에 농사를 지은 뒤 낮에 예찰에 나선다. 드론 예찰은 경기 이천·안성, 경북 포항 등에서도 운용되고 있으나 조종 인력 확보가 실행의 관건이다. 화순군은 행정안전부의 ‘2025년 기후재난 대응 우수 지자체 선정 평가’ 폭염 대응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