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통과 선박 상대 통행료 부과, 후티 반군이 검토 중
핵심 요약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 부과를 검토 중이다. 이란과의 논의를 거쳤으며 중국 선박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의 석유 수출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로, 글로벌 석유 공급 우려를 키울 전망이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대부분의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 선언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란 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한 후티 관리들이 이란 측 관계자들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다만 통행료 징수 대상에서 중국 선박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며, 중국은 사우디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서 자국 유조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후티 반군과 직접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수도 사나 공항에 대한 공습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 종료와 함께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 역시 예멘 서부 호데이다와 카마란섬을 공습하며 보복에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통행료 부과 검토는 국제 수로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는 관행을 만들고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게 되면 사우디는 주요 석유 수출로를 잃게 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수출이 위축될 경우 글로벌 석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후티 측은 이번 통행료 부과 방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