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왕 푹 코트 화재, 담뱃불이 유력 원인
핵심 요약
홍콩 왕 푹 코트 화재는 담배꽁초의 불씨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공사 현장의 안전망과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잔해물이 불길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참사로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으며 시공사 대표 등 7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고층아파트 ‘왕 푹 코트’ 화재는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독립 조사위원회는 담배꽁초에 남아 있던 불씨가 공사 현장에 쌓인 가연성 물질로 번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는 판단을 최종 보고서에 담았다. 현장에서 별도의 발화점이 확인되지 않은 점도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근거가 됐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곳은 아파트 한 동의 외부 테라스다. 당시 단지에서는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해당 장소에는 안전망과 창문을 가리는 스티로폼을 비롯한 가연성 잔해물이 약 2m 높이로 쌓여 있었다. 조사위원회는 불씨가 이 잔해물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다. 다른 발화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누군가 고의로 불을 냈기보다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결론 내렸다.
불이 처음 붙은 정확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함께 분석한 결과, 화재는 당일 오후 2시30분부터 2시43분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1월26일 홍콩 북부 타이포구의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불로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이 화재는 1980년 이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주거용 건물 화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은 참사로 기록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참사 다음 달인 지난해 12월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담뱃불과 공사 현장의 가연성 잔해물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발화 경위에 대한 조사는 일단락됐다. 형사 책임을 가리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홍콩 당국은 지난 6월 아파트 보수 공사에 참여한 시공사 대표 등 7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