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참사, 테라스 적치물이 불길 키웠다
핵심 요약
홍콩 웡 푹 코트 화재는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된 테라스에는 우레탄 보드 등 가연성 자재가 약 2m 높이로 쌓여 있었다. 8개 동 중 7개 동이 불타면서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168명이 숨진 홍콩 타이포 지구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는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화재 조사 독립위원회가 2026년 8월 9일 공개한 최종 보고서는 테라스에 방치된 가연성 자재로 불이 옮겨붙은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뒀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곳은 ‘왕청 하우스’ 104호와 105호 외부 테라스다. 당시 이곳에는 안전망과 창문 가림용 우레탄 보드를 비롯한 생활 자재가 약 2m 높이로 촘촘하게 쌓여 있었다. 위원회는 담배꽁초의 불씨가 적치물에 붙은 뒤 인화성이 높은 우레탄 보드 등이 초기 화염을 빠르게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정확한 발화 시각은 특정되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종합한 결과, 불은 사고 당일인 2025년 11월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 43분 사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는 웡 푹 코트 단지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졌으며, 사망자 168명과 부상자 79명이 발생했다.
참사 현장에는 화재 이틀 뒤인 11월 28일까지 불에 그을린 아파트 건물들이 남아 있었다. 존 리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사고 다음 달인 2025년 12월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범부처 전담 기구인 독립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번 최종 보고서는 담배꽁초뿐 아니라 테라스에 무단으로 쌓인 인화성 물품이 피해 확대의 핵심 요인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