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험 과세 현실화…중국 자산관리 통제 확대
핵심 요약
중국 일부 지방 세무당국이 홍콩 보험의 배당·이자수익에 20%의 개인소득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과세는 아직 전국 단위가 아니며, 지방 당국의 계약정보 확보와 처리 능력이 적용 여부를 가를 수 있다. 역외 자산 관리 강화 우려로 홍콩과 런던 증시의 주요 보험·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세무당국이 홍콩 보험계약에서 생긴 배당금과 선납 보험료의 이자수익에 20%의 개인소득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와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실제 과세 사례가 확인됐으며, 해외소득 납세 통지서에 홍콩 보험 수익이 새 과세 항목으로 포함됐다. 역외 투자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6일 홍콩 보험주와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현재 과세는 일부 성·시에 국한돼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단계는 아니다. 고액 계약만을 대상으로 삼는다는 명확한 기준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방 세무당국이 계약 자료를 확보하고 처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과세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보험 해지로 해약환급금 등 수익이 발생한 경우에도 관련 정보가 파악되면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번 조치에는 공동보고기준인 CRS를 통한 국제 금융정보 공유로 해외 보험계약 수익을 파악할 여건이 마련된 점이 작용했다. 7월 해외 신탁 수익 과세 방침과 기존 역외 투자 관리 강화에 이어 세원 감독의 빈틈을 줄이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홍콩 보험은 넓은 보장 범위와 달러 표시 저축·투자 상품을 앞세워 중국 본토 투자자의 해외 자산 배분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 본토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상품 수익률 저하로 수요가 더 늘어난 상황이었다.
홍콩 증시에서 AIA는 장중 8% 넘게 떨어졌고 프루덴셜은 5% 이상, FWD는 5% 가까이 하락했다. HSBC홀딩스와 스탠더드차타드는 각각 2%와 1% 내렸으며, 홍콩 자산 비중이 큰 중국인수보험도 1% 넘게 밀렸다. 본토 상장 중국인수보험과 중국평안보험도 약세를 보였다. 전날 런던에서는 프루덴셜이 장중 13% 급락한 뒤 6.39% 하락으로 마감했고, HSBC와 스탠더드차타드도 각각 4.67%와 1.60%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