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43세 여성, 공무원 사칭범에 124억원 피해
핵심 요약
홍콩의 43세 여성이 중국 본토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로 약 124억원을 잃었다. 피해자는 한 달가량 여러 차례 돈을 보낸 뒤 신고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 홍콩에서는 증권사 직원과 중국 본토 유학생을 겨냥한 유사 사칭 범죄도 이어졌다.
홍콩에서 43세 여성이 중국 본토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 일당에게 속아 약 6,900만 홍콩달러, 한화 약 124억원을 잃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고 위협한 뒤 무죄를 입증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며 거액의 송금을 요구했다. 국가기관의 수사를 가장해 공포심을 자극한 수법이었다.
두려움을 느낀 피해자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사기범들이 지정한 은행 계좌로 여러 차례 돈을 이체했다. 피해자는 지난 5일에야 상황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서부지구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맡아 자금 흐름과 범행 경위를 추적하고 있으나, 7일 현재 체포된 인물은 없다.
홍콩에서는 국가기관 관계자를 내세운 유사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국가안보부 직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회사 자금 3,100만 홍콩달러, 약 54억원을 무단 이체하도록 도운 증권사 회계 직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이 직원은 회사 보안 장치를 도용해 이체를 승인했고, 사기 일당은 빼돌린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소진했다.
중국 본토 유학생을 노린 피해도 확인됐다. 올해 1분기 홍콩에 체류하는 본토 유학생 40여 명이 중국 법 집행관을 사칭한 사기범들에게 돈을 빼앗겼으며, 가장 큰 사건의 피해액은 800만 홍콩달러, 약 14억원을 넘었다. 일련의 범죄는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와 형사 처벌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이용해 피해자의 판단을 흔들고 송금 지시에 따르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