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민, 주연 내려놓고 찾은 감사의 힘
핵심 요약
홍지민은 데뷔 31년 만에 주연을 내려놓고 조연 배역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두 딸과 매일 감사를 말하는 놀이를 하고, 기부와 해외 아동 7명 후원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감사는 마음속 인식에 머무르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옮길 때 삶을 바꾼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53)이 데뷔 31년 만에 주연 자리에서 내려와 조연을 맡았다. 배역과 개런티가 함께 달라졌지만 그는 이를 감사한 일로 받아들였다. 제작사 PD와 만나기 전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평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약속에 30분 늦은 PD가 제안한 작은 역할을 흔쾌히 수락했다. 4~5년 동안 여러 차례 고사했던 배역이었으나 이번에는 받아들인 뒤 큰 기쁨을 느꼈다.
홍지민은 감사하기 어려운 조건이 감사로 전환되는 순간을 진정한 감사로 본다. 두 딸과는 매일 밤 하루 중 고마웠던 일 다섯 가지를 말하고 기도하는 ‘오감사 놀이’를 한다. 속상한 일을 나누며 하루를 마치던 방식을 바꾸고, 쓰기 어려웠던 감사일기 대신 놀이를 택했다. 숨을 참으며 감사를 고백하는 규칙도 만들었다. 한 딸이 눈과 코, 입, 팔과 다리가 있어 감사하다고 빠르게 말한 날에는 건강하게 지내는 일상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2006년부터 작성한 ‘꿈의 노트’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수입과 광고 출연, 주연 배역, 수상 등 돈과 명예에 관한 목표가 80%를 차지했다. 더 많은 돈을 벌던 전성기에도 차기작과 대본을 기다리며 불안했지만, 지금은 벌고 싶은 액수 대신 기부금과 재능기부 콘서트 횟수를 기록한다. 최근 마라톤 광고 캠페인의 출연료 전액을 기부했고, 희망친구 기아대책을 통해 해외 아동 7명과 결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눔의 뿌리에는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의 삶이 자리한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글을 모르는 동료들의 서훈 서류 작성을 도왔고, 음식을 사면 이웃과 나눴다. 홍지민은 감사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옮겨야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아직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았지만 아침 식탁을 준비하며 소리 내어 기도한다. 골로새서 2장 7절과 시편 23편 1절을 붙들며,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감사할 때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