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재개장 승부처는 매대 복원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개장을 준비하며 경영 정상화에 착수했다. 협력사의 선결제 요구와 거래 신뢰 약화로 상품 공급망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전까지 재고와 고객 수요를 회복해야 한다.
전국 67개 점포의 문을 다시 연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임시 휴업 점포는 12일까지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13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다만 협력사와의 납품 협상이 지연되면서 상품 공급망을 얼마나 신속히 복구하느냐가 영업 재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홈플러스는 자금 투입과 함께 재고 확보를 서두르고 정식 개장에 맞춘 마케팅 행사로 고객을 다시 끌어들일 계획이다. 영업 중단 뒤 줄었던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앱 방문자 수가 최근 10만 명 선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점포마다 최소 수십억 원의 재고 비용이 필요한 구조여서 2000억 원만으로 전국 매장의 상품 구색을 종전 수준까지 되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급망 정상화의 관건은 회생 절차 과정에서 경색된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다. 여러 공급업체가 대금 선결제나 결제 시한 단축을 요구해 납품 협상이 길어지고 있으며, 공익채권 미변제 문제로 약화된 거래 신뢰도 복구해야 한다. 매대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 재개장 초기의 집객 효과가 줄어들고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도 약화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자금 회수가 빠르고 고객 유인 효과가 큰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복층 매장을 단층으로 축소해 식품과 생필품에 집중하는 ‘트레이더 조’형 모델 전환도 추진한다. 다만 회전율이 높은 상품만으로 대형마트 이용객의 다양한 수요를 채우기 어렵고, 주요 입점 업체 철수로 생긴 공실도 해결해야 한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9월 4일까지 약 3주 안에 단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