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7곳 재가동…회생 시험대 오른 3주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오는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DIP 2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상품 공급에 투입해 3주간 실적 회복을 시도한다. 노조는 MBK의 경영 배제와 M&A 재추진을 요구하지만 고용 승계와 잠재 채무가 걸림돌이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13일 자금난으로 임시 휴업한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오는 13일 동시에 재개한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최종 시한까지 남은 기간은 약 3주다. 회사는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을 투입해 매장을 재정비하고 영업 실적을 높여 채권단에 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운영 초기에는 회전율이 높은 신선식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체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대를 채운다. 복층으로 구성된 기존 점포는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줄이고, 식품과 생필품에 집중하는 미국 할인점 트레이더 조의 운영 방식을 참고한다. 재개장 직후 상품 구색과 판촉 행사를 통해 고객을 모으고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다음달 초까지 실적을 끌어올릴 핵심 과제로 꼽힌다.
67개 점포에 적정 수준의 상품과 재고를 확보하려면 점포당 통상 30억~40억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홈플러스는 DIP 자금에서 가능한 많은 금액을 상품 공급에 쓰고 급여 지급을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반노조를 포함한 다수 직원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민주노총 소속 마트산업노조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했다. 올해 6월 말 급여 체불액은 330억원대이며, 6월 29일 법원에 낸 회생계획안에는 퇴직금 미지급액 649억원이 공익채권으로 분류됐다.
체불 급여와 퇴직금 요구를 모두 반영하면 인건비로 약 1000억원이 들어가 상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후속 자금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마트산업노조는 전주·안동·구미의 가오픈 점포를 점검한 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경영 배제와 관리인 변경, 정부 주도 회생계획 및 인수합병 재추진을 요구했다. 다만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을 찾기 어렵고 고용 승계, 노조 관계, 우발 채무 가능성 등이 거래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