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7곳 영업 재개…고객 몰렸지만 공급은 절반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한 뒤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영업을 재개했다. 강서점과 월드컵점에는 고객과 상품이 돌아왔지만 식품 구색은 과거 정상 영업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는 거래처 협의와 노사 협력을 이어가며 9월 회생계획안 통과와 정상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한다.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13일 임시휴업했던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강서점에는 개점 30분 전부터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고, 문이 열리자 직원들이 밀지 말고 천천히 입장해 달라고 안내했다. 지난 7일 임시 개장 때 빈 매대가 두드러졌던 매장은 첫날 방문객이 이어지며 활기를 되찾았다.
할인 행사가 열린 강서점 정육 코너에는 개점 직후 고객이 집중돼 일부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고, 추가 진열을 기다리는 줄도 생겼다. 계산대 대기 시간은 20분을 넘기기도 했다. 직원들은 새로 입고된 상품과 판매로 빠진 물량을 계속 채웠다. 월드컵점도 비어 있던 과일 매대와 ‘라면박물관’에 상품이 들어오면서 일주일 전보다 구색이 늘었다.
상품 공급은 정상 영업 당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강서점과 월드컵점 일부 신선식품 매대에는 식품 대신 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이 놓였다. 조주연 공동대표는 이날 목표한 상품은 모두 입고됐지만 과거와 비교한 식품 구색은 약 50%라고 밝혔다. 비식품은 약 20% 수준이며, 구색을 축소하는 운영 전략을 적용한 만큼 회사가 정한 목표에는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납품이 정상화되지 않은 거래처와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정치권·노동계·시민사회와 ‘장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조 대표와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회사 정상화와 협력업체·입점주와의 상생에 함께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냈다. 회사에는 오는 9월 회생계획안 통과와 정상적인 인수합병 절차가 남아 있어, 고객 회복과 별개로 상품 공급 및 경영 정상화가 계속 과제로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