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000억원 수혈로 정상화 시험대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고 67개 점포와 온라인 주문을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납품 축소로 시범 영업 첫날 진열률이 30%에 그쳐 충분한 재고 확보가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인 9월 4일까지 매출과 거래 안정성을 회복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폐점 위기까지 몰렸던 홈플러스가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전국 핵심 점포 67곳을 시범 재개한 데 이어 10일 오후 2시 온라인 주문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13일부터는 전면 영업과 고객 유치 마케팅에 나선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인 9월 4일까지 매출과 고객 신뢰를 회복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온라인 배송은 중단 전 운영했던 41곳 가운데 수도권 20개 점포에서 우선 재개됐다. 배송 역량에 따라 일부 지역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으며, 상품 구성과 배송 범위는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홈플러스는 공식 재개장 전까지 시범 운영에서 드러난 결제·물류·재고관리 체계의 문제를 보완할 계획이다. 다만 대형 제조사들이 대금 지급 불확실성을 이유로 납품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시범 영업 첫날 진열률은 30%에 머물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를 밟았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 실행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자체 조달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7월 3일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전액 보증에 동의했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7월 16일 회생기업 운영자금 대출을 승인했다. 회사가 7월 20일 즉시항고하자 법원은 폐지 결정을 뒤집고 계획안 제출 시한을 9월 4일로 연장했다.
점포 한 곳을 정상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재고는 30억~40억원으로 추산돼 운영자금을 모두 상품 확보에 투입해도 전 점포를 채우기에는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는 회전이 빠르고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 상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부 다층 점포를 단층 구조로 바꿔 제한된 현금을 효율적으로 쓰고 재고 회전율과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 달간의 휴점으로 이탈한 입점 업체와 경쟁 유통사·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간 소비자를 다시 확보하는 일도 남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