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음문석, 양배의 기묘함을 완성한 집요한 고민
핵심 요약
음문석이 ‘호프’의 양배 역으로 기묘한 표정과 충청도 사투리를 선보였다. 오디션의 즉석 사투리 연기와 특수분장, 하관 동작이 캐릭터 완성으로 이어졌다. 양배를 둘러싼 관객의 다양한 해석 속에 음문석은 후속편 재등장을 기대했다.
배우 음문석이 SF 스릴러 영화 ‘호프’에서 목수 양배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와 속내를 가늠하기 어려운 표정, 독특한 하관 움직임으로 평범함과 섬뜩함이 공존하는 인물을 구현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는 3일 만에 100만명, 5일 만에 200만명, 11일 만에 300만명을 넘어 개봉 3주 차 누적 350만 관객을 기록했다.
음문석은 나홍진 감독과의 오디션 자리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즉석으로 연기한 뒤 양배 역에 합류했다. 마을에 닥치는 재앙의 출발점이 되는 인물인 만큼 촬영 전부터 캐릭터의 행동과 욕망을 깊이 고민했다. 위험을 알지 못한 채 가위를 갖고 놀던 조카의 모습에서 양배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았고, 누군가를 해치려는 악의보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 인물로 접근했다.
양배의 외형은 가짜 치아를 포함한 특수분장과 세밀한 동작 설계를 거쳐 완성됐다. 촬영 중 가짜 치아 때문에 입안이 마르면서 생긴 하관 움직임은 감독의 제안으로 더 과장됐고, 결과적으로 캐릭터의 낯선 분위기를 강화했다. “우리 집에 있대니께유”라는 대사는 무대인사에서 관객이 음문석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현장에서 반복 요청을 받는 대표 대사로 자리 잡았다.
봉준호 감독이 개봉 당일 관객과의 대화에서 음문석의 얼굴과 구강 움직임이 외계인보다 더 기묘하다는 취지로 평가한 점도 화제를 모았다. 음문석은 2017년 직접 연출한 단편 ‘미행’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옥자’로 현지에 온 봉 감독을 멀리서 바라봤던 기억을 떠올렸다. 양배를 둘러싼 외계인설과 여러 해석에는 캐릭터가 확장되는 반응이라며 반겼고, 생존한 채 영화가 끝난 만큼 후속편에서 다시 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