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뒤 폭염에 채소 가격 급등…용수·전력 부담도 확대
핵심 요약
집중호우 뒤 폭염이 이어지며 오이와 시금치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일주일 새 30% 안팎 상승했다. 산지 침수와 고온 피해가 생산량을 줄인 가운데 남부 지방의 농업용 저수율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폭염이 길어지면 농업용수 부족과 냉방비 증가가 농축산물 가격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산지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이와 시금치, 열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일주일 사이 30% 안팎 뛰었다. 지난달 31일 소매가격은 오이 10개가 1만3470원으로 전주보다 33.2% 올랐다. 얼갈이배추 1㎏은 3392원으로 33.0%, 시금치 100g은 1701원으로 31.5%, 열무 1㎏은 3880원으로 28.0% 상승했다.
도매시장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파른 오름세가 확인됐다. 애호박 가격은 89.1% 급등했고 오이는 53.5%, 팽이버섯은 39.5%, 가지는 33.7% 올랐다. 오이 주산지인 충청 지역의 침수 피해로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출하와 공급이 늦어질 경우 현재의 높은 가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추와 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고온에 약해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 잎이 타거나 녹아내리는 피해를 입기 쉽다. 올해는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물에 잠긴 직후 폭염이 닥쳐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겹쳤다. 남부 지방에서는 농업용수 부족도 커지고 있다. 전국 농업용 저수지 3403곳의 평균 저수율은 52.7%로 평년의 78.5% 수준이며, 경남은 39.6%, 제주는 39.5%에 머물렀다. 전북 43.9%, 전남 47.1%, 경북 50.1%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축산물과 시설재배 작물은 아직 뚜렷한 가격 변동이 없지만, 폭염이 장기화하면 축사와 시설하우스 냉방 연료비가 늘어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대 전력 수요는 6월 평균 71.5GW에서 7월 83.9GW로 증가했고, 이달 셋째 주에는 역대 최고치를 넘어 98.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력 공급 능력은 지난해보다 2GW 늘어난 107GW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생육 관리를 강화하고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전력 예비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