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한 지사 해외 항일운동 기록 17점 첫선
핵심 요약
호시한 지사의 해외 항일운동을 보여주는 유물 17점이 독립기념관에서 공개됐다. 광복 이후 임시정부의 여권 발급을 입증하는 유일한 실물과 일제의 압박을 기록한 진술서가 처음 소개됐다. 자료에는 군자금 지원과 한인 교육, 미국·중국계 단체와의 국제 연대 활동이 담겼다.
미주를 비롯한 해외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호시한 지사의 활동을 담은 유물 17점이 12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공개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한인소년병학교 시절 사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여행권 등이 나왔다. 자료는 유가족이 보관하다 지난해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으로, 딸 호재숙 선생과 장손 호윤진 씨 부부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1922년 발급된 ‘중화민국 호조’와 ‘중국 이름 사용에 대한 진술서’는 한국인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여권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한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진술서는 사용 당사자가 일제의 압박을 직접 언급한 최초의 기록 실물이다. 1946년 1월 2일 임시정부 주미외교위원장 임병직 명의로 발급된 105번째 임시여행권은 광복 이후에도 임시정부가 여권을 발행했음을 입증하는 유일한 실물로 처음 공개됐다.
1885년 서울에서 태어난 호 지사는 1908년 샌프란시스코 한인공동회에서 활동했고, 1914년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의 항일 투쟁 조직인 한인소년병학교 설립에 참여했다. 1920년 국내에서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으려다 일제에 체포됐으며, 이후 상하이를 거쳐 미국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1930년에는 학생운동 후원을 위한 동맹단연회 참여를 재미 한인들에게 촉구했다.
호 지사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뒤 미국 국방 성금 100달러와 함께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고, 1927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항일전쟁 동정금과 광복군 후원금, 군사운동금을 여러 차례 냈다. 관련 편지와 미국 국방 성금 기록은 그의 참여와 미국 사회의 반응을 함께 보여준다. LA화교거일후원회가 발행한 의료구호기금 확인서와 감사 편지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국제 연대도 드러낸다. 호 지사는 2021년 애족장에 추서됐으며, 유가족은 독립유공자 후손 확인을 거쳐 지난해 12월 훈장을 전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