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한 지사 미주 독립운동 자료 17점 공개
핵심 요약
호시한 지사의 미주 독립운동 관련 유물 17점이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공개됐다. 중화민국 호조와 진술서는 일제 감시를 피해 중국 이름으로 미국에 입국한 과정을 보여준다. 1946년 임시여행권은 광복 이후 임시정부의 여권 발급을 입증하는 유일한 실물 자료다.
미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호시한 지사의 활동을 보여주는 유물 17점이 12일 독립기념관에서 처음 공개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개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발급한 임시여행권을 비롯해 호 지사의 미국 내 활동과 이동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포함됐다. 호 지사는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2021년 애족장에 추서됐다.
공개 자료 가운데 1922년 발급된 ‘중화민국 호조’와 ‘중국 이름 사용에 대한 진술서’는 한국인이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 중국 이름으로 당시 여권에 해당하는 호조를 발급받고 미국에 입국한 과정을 보여준다. 1946년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여행권’은 광복 이후에도 임시정부가 여권을 발급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유일한 실물 자료다.
호 지사는 한인소년병학교에 참여했고, 1930년에는 학생운동을 후원하기 위해 미국 거주 한인들에게 동맹단연회 참여를 촉구했다. 동맹단연회는 담배를 끊어 마련한 재원으로 학생운동을 돕자는 취지의 활동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뒤에는 미국 국방성금 100달러를 편지와 함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내며 미국에서도 독립운동에 힘을 보탰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미국에서도 힘을 보태다’를 주제로 열린 자료 공개 행사에는 호 지사의 딸 호재숙 선생과 장손 호윤진 씨 부부 등 유가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후손찾기’를 통해 호 지사의 후손임을 확인받았으며, 2025년 12월 애족장을 전달받았다. 이번 유물은 호 지사의 독립운동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미국 입국 과정과 광복 이후 임시정부의 여권 발급 사실을 함께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