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혁명수비대 추가 요구에 난항
핵심 요약
아랍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합의가 이뤄져도 이란 강경파가 이행을 저지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통항료 징수와 미국의 원유 봉쇄·제재 해제를 명확히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중재국들은 제재 면제와 동결 자금 해제까지 의제를 넓혔지만 이란 내부의 분열과 압박이 협상의 변수로 남았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돕는 아랍 국가들이 합의 체결 이후에도 이란 강경파가 이행을 가로막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외교관들이 강경파의 압박 속에서 결과를 보장할 권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지렛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강하기 때문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해협을 이란 쪽 진입 항로와 오만 쪽 출항 항로로 구분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해협을 장악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권한을 더 명확히 규정하고 경제적 이익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항료 징수 권리와 이란산 원유 판매를 제한하는 미국의 봉쇄·제재 해제 보장도 요구했다.
이란 협상단은 결과를 좌우할 역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중재국에 밝혔으며, 합의를 통해 즉각적인 경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국내 압박도 받고 있다. 중재국들은 협상 범위를 단순한 통항 재개에서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에 포함된 제재 면제와 동결 자금 해제 등 경제 지원 방안으로 넓혔다. 강경 보수 진영에서는 통항 복구가 적에게 퇴로를 제공한다는 비판과 함께 아라그치 장관 탄핵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최종 결정권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계파 간 중재 역할도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가 내부 분열을 키우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최고지도자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 합의의 시급성을 설명하려고 사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면담을 요구했다. 혁명수비대가 의제와 속도를 주도하는 현재 구도에서는 양보를 끌어내려는 확전 압박이 충돌 재개로 이어질 위험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