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혁명수비대 요구에 난항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협상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추가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란 협상 대표들이 통항로 분할안을 수용했지만 강경파는 통제권과 통행료 권한,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중재국들은 경제 지원책까지 협상에 포함했으나 이란 내부 정파 갈등과 충돌 재발 위험이 변수로 남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재개하기 위한 이란과 아랍 중재국들의 협상이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혔다. 협상 대표들이 통항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이행이 어렵다는 우려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 의장은 이란 연안과 오만 연안의 통행로를 각각 진입로와 진출로로 나누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혁명수비대가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합의문에 명시하고 통행료 부과 권한을 인정할 것과 미국의 석유 제재를 완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의가 복잡해졌다.
이란 강경파 매체와 정치권은 아라그치 장관의 협상을 ‘굴욕 외교’로 규정하고 탄핵을 추진하며 개혁·온건파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외교적 타결보다 군사적 위협을 통해 실리를 확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정파 갈등이 통항 협상의 의제와 진행 속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도다.
아랍 중재국들은 합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통항 협정에 동결 자금 해제와 석유 수출 제재 유예 등 경제 지원책을 함께 다루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경제난 해소를 위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카메네이 설득에 나섰지만, 보수적인 성향과 제한적인 대외 활동 탓에 정파 간 조정을 이끌 중재자 역할은 뚜렷하지 않다. 혁명수비대가 도발 위협으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협상이 어긋날 경우 군사적 충돌이 다시 불거질 위험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