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트럼프 이란전 종식 시험대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통해 이란전쟁의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고유가와 전쟁 반대 여론, 무기 재고 우려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의 해협 관리 권한을 둘러싼 절충 여부가 핵 협상 재개와 향후 전쟁 양상을 가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고리로 이란전쟁의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현지시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조기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과 오만은 선박 항로와 관리 방식을 담은 합의문을 최종 조율 중이며, 타결되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란의 사전 승인과 통행료를 전제로 한 운항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해협 관리 권한 인정을 요구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해협 통과 선박은 84척으로 전주보다 늘었지만, 전쟁 전 주간 700척 이상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선박 피격과 운항 위협도 계속돼 실제 항행은 정상화와 거리가 멀다.
협상 불확실성과 중동 긴장이 이어진 6일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2.49달러로 전장보다 3.8% 올랐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도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가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2가 이란과의 전쟁을 싸울 가치가 없는 전쟁으로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석유·휘발유 가격 억제를 매우 중요하게 본 응답은 72%, 영구 휴전을 중요하게 본 응답은 약 70%였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지킨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는 경합 지역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 정밀유도무기와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추궁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호르무즈 합의는 종전의 완결이 아닌 후속 협상의 출발점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한적 관리권을 어디까지 수용할지, 결렬 시 군사적 압박으로 돌아설지가 11월 3일 중간선거 전 핵심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