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진전에도 통항 권한 놓고 대립
핵심 요약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협상이 진전돼 조만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선박 통제권과 서비스 이용료 부과 요구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의 반발 가능성과 해협 인근 화물선 피격 사건이 최종 합의의 변수로 남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오만이 진행하는 호르무즈해협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이르면 하루 이틀 안에 합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일 현지시각 미국도 협상에 관여하고 있으나 최종 단계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해협 개방과 분쟁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란의 비용 부과 허용 여부에는 답하지 않고 자유 통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의 중인 구상에는 페르시아만 진입 선박이 이란 관할 항로를 이용하고 출항 선박은 오만 관할 항로를 통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란은 입항 선박을 직접 통제하고 출항 선박에도 필요하면 개입할 수 있는 감시권을 요구하고 있다. 출항 전 이란에 통보한 뒤 오만에서 허가받는 절차와 선박 보안·해양환경 보호 비용을 충당할 서비스 이용료도 협상 대상이다. 이란은 양방향 선박을 모두 통제하려던 기존 입장에서는 일부 물러났지만 추가 양보 가능성은 작다는 태도다.
이란은 서비스 이용료 부과 권한과 함께 미국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석유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역내 국가들은 비용 부과에 반대하며 이란과 대리세력이 주변국과 선박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요구한다. 미국 측은 임시 항로가 설치되더라도 이란의 승인이나 허가, 비용 납부는 포함할 수 없으며 어느 쪽도 항로와 통항 권한을 장악하지 않았던 전쟁 이전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담당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최신 제안에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점도 변수다. 혁명수비대 일부 당국자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는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수개월간 충돌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협상 중에도 4일 새벽 오만 항구도시 알카삽에서 북동쪽으로 약 37㎞ 떨어진 해상에서 화물선 한 척이 신원 미상의 발사체에 맞았다. 선박 국적과 적재 화물,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