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놓고 미국·이란 엇갈린 발표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보류한 뒤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으며 오만과 선박 통항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의 발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실제 통항 재개와 미국·이란 대화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로 예정했던 이란 공습을 철회한 뒤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해협 관리 방안을 두고 오만과 협의하고 있을 뿐, 현 단계에서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협 통항과 후속 대화의 실체를 둘러싸고 양측의 설명이 정면으로 엇갈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취재진에게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으며 미국과 이란이 이튿날 오후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란 비핵화로 부를 수 있는 합의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규모 공격을 준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란이 보류를 요청했고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습을 중단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란은 또 다른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운영 방식에 관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주장해 온 북측 항로나 오만에 가까운 남측 항로가 아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이란의 국익과 안보를 지킬 수 있는 항로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의 범위도 미국 문제가 아닌 해협 통행에 한정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해 온 오만은 최근 충돌이 소강상태에 들어선 틈을 활용해 선박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임시 관리 방안을 이란과 협의해 왔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과 위반 행위가 계속되는 동안 해협 상황에 중대한 변화는 없으며, 미국 관련 사안은 전개를 지켜본 뒤 다음 단계에서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개월간 공격 위협과 협상 재개를 반복한 가운데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번 발표의 배경과 이란의 협상 동의 여부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