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교착에 유가 5% 뛰고 증시 출렁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이 교착되며 WTI와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5% 안팎 급등했다. 뉴욕 3대 지수와 인텔·엔비디아가 하락했고 국내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삼성그룹주의 상승에 힘입어 장중 반등했으며 순환매 장세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을 두고 대립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치솟았다. 10일 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1% 오른 배럴당 82.1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5% 상승한 배럴당 87.72달러를 기록했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며 뉴욕 증시는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고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양측의 갈등은 해협 개방에 앞서 추가 조건을 주고받으면서 깊어졌다. 이란은 이달 8일 미국의 대이란 봉쇄 해제와 영구적인 공격 중단, 미군 병력 철수 등을 포함한 6개 요구 사항을 미국에 제시했다. 해당 조건들은 두 나라가 올 6월 체결한 종전 업무협약의 범위를 크게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과거 테러와 자국 내 시위대 살해 등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는 요구로 맞섰다.
유가 급등의 여파 속에 1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0.1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06%, 나스닥 지수는 0.32% 각각 하락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투자를 위해 150억 달러, 약 2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예고한 인텔은 4.1% 떨어졌다. 월가 대형 사모펀드들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엔비디아도 2.9%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서 코스피는 0.95% 내린 6,240.06, 코스닥은 0.69% 하락한 848.59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57분 0.88% 오른 6,354.92로 반등했다. 삼성전자 4.35%, 삼성전자우 3.60%, 삼성바이오로직스 2.49%, 삼성화재 3.33%, 삼성에스디에스 4.49% 등 삼성그룹주가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하락 출발한 SK하이닉스도 0.07%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금리 상승과 미국 증시 조정이 중소형주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도주에서 덜 오른 업종과 소외 테마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당분간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