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교착에 브렌트유 87달러 돌파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으로 국제유가가 5% 넘게 상승했다. 중동 원유시설 공격 주장과 미국 전략비축유 감소가 공급 불안을 키웠다. 국내 증시는 유가 불안에도 삼성그룹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다. 10일 현지 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0% 상승한 배럴당 87.72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5.1% 오른 8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재개방 논의 과정에서 양국이 내놓은 조건은 협상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란은 8일 대이란 봉쇄 해제와 공격의 영구 중단, 미군 병력 철수 등을 포함한 여섯 가지 요구사항을 미국에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지난 50년간 살해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시위대 유가족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 상승 압력을 높였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에 있는 아람코 정유 공장을 전날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가 198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해상 봉쇄 해제와 통항 정상화에 따른 유가 하락 기대가 약해졌다.
유가 불안은 물가와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어졌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건들이 원활한 통항과 유가 하락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으며, 물가가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인 만큼 이번 주 공개될 7월 물가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11일 코스피는 약세로 출발했지만 삼성전자 4.13%, 삼성전자우 4.77%, 삼성생명 3.21% 상승에 힘입어 0.73% 오른 6,345.5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39% 상승한 857.84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