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교착 속 미·이란 배상 공방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배상 공방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해협 통제와 소해 작업을 주장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건재를 강조하고 군 수뇌부를 대폭 개편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해협이 열려 있으며 미 해군이 이를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출입 대상을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봉쇄선을 구축했고,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찾아 해협 전역에서 소해 작업을 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양측의 대립은 배상 문제로 번졌다. 이란은 지난 8일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군사 공격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상 문제가 기존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에 맞배상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도로변 폭탄과 분쟁 피해자, 반정부 시위 희생자 유족을 배상 대상으로 들었고 협상 대표단에도 이를 제기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미군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2000년 예멘 아덴항의 USS 콜호 폭탄 테러도 언급했다. 콜호 공격으로 미군 장병 17명이 사망했지만 미 연방수사국은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규정해 이란의 책임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상 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이란 지도부는 최고지도자의 건재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약 7시간 면담하며 생계·고용·주택, 서방 제재에 따른 경제난과 국내 정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개 활동 부재로 건강 이상 관측이 나온 모즈타바는 알리 압돌라히를 군 총참모장에 임명하고 군 부총참모장, 혁명수비대 지휘부, 해군사령관과 바시즈 수장을 교체했다. 새 지휘부에는 방어·안보 대비와 인지전·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합동참모부와 중앙사령부 통합 완료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