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격차에 미국의 종전 구상 흔들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명분으로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란은 미군 철수와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피해 배상 등 광범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통항 조건과 핵협상 이견에 중간선거·고유가 부담까지 겹치며 미국의 출구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전쟁의 성과로 내세우며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했다. 핵협상 타결 없이도 해협 통항 문제를 풀어 전쟁에서 벗어나는 구상이지만, 이란이 재개방의 대가로 미국의 대폭적인 양보를 요구하면서 출구전략 마련이 어려워졌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의 영구적인 전쟁 종식과 해상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중동 주둔 미군 철수와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 해외 동결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도 조건에 포함됐다. 미국의 위협과 모욕 중단,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군사행동 중단 역시 요구 사항으로 제시됐다.
미국은 당초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를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삼았지만, 지난 4월 이후 핵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협상이 난항을 겪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이 이란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장기적인 태도 변화를 위한 압박을 이어가는 동시에 중동의 원유·가스 공급을 늘려 미국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해협 통항 방식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는 뚜렷하다. 이란은 미국 군함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고 상선에서 통행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은 두 조건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전보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11월 중간선거까지 석 달도 남지 않아 백악관은 유권자에게 제시할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의지와 해협 재개방 중시 기조를 읽고 강경한 협상 태도를 유지하면서 종전 선택지는 다시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