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항로 협상 막판 변수로 떠오른 이란의 조건
핵심 요약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 해상 항로 합의에 근접했다. 이란은 미국의 전쟁 배상과 봉쇄·동결 조치 해제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의 통행료 부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새로운 해상 항로 마련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양국 간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에서는 영구 항로와 관련한 기술적·법적 쟁점을 해소하는 동안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 항로를 우선 운영하는 방안도 다뤄지고 있다.
합의 성립을 위해서는 이란이 제시한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의 전쟁 배상과 역내 위협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미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도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협상 타결 시점을 두고 앞서 내놓은 낙관적 전망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주 초 협상이 이르면 하루나 이틀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최상의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외교적·경제적·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여러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화물 가격의 5~7%에 해당하는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란이 통행료를 받을 계획이 없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새 항로 합의의 최종 성사 여부는 이란의 요구 조건을 둘러싼 조율에 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