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협상 막바지…남북 분리안 부상
핵심 요약
미국이 이란·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 오만 영해의 자유 항행과 이란 영해의 승인 통항을 결합한 남북 분리안이 협상 핵심으로 떠올랐다. 최종 합의의 통항 조건과 시행 방식은 공식 발표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가 2026년 8월 5일 이란·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 합의 발표 목표 시점도 이날로 잡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핵화 논의와 분리해 더 많은 선박이 해협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하는 단기 방안을 협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재무장관도 당일이나 다음 날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협상의 핵심에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남북으로 나눠 관리하는 절충안이 놓여 있다. 오만이 제시한 방안은 남쪽 오만 영해에서 자유 항행을 보장하고, 북쪽 이란 영해에서는 이란의 사전 승인을 거쳐 통과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충돌 재발을 막는 합의가 성립할 경우 오만 영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왔다.
이란은 2026년 2월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후 4월 5일 이란과 오만은 외무부 차관급 회담을 열어 원활한 선박 이동을 위한 공동 의정서 작성을 논의했다. 이란은 당시 평시에도 양국의 감독 아래 통항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4월 중순에는 미국과 합의가 성사되면 오만 측 항로를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통행료 부과를 포함한 기존 강경 기조에서 물러났다.
양국 외무장관은 7월 12일 회담에서 남쪽 자유 항행과 북쪽 승인 통항을 결합한 관리 방안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이번 잠정 합의가 확정되면 4월부터 이어진 차관급·장관급 협의가 실제 통항 재개로 연결되는 첫 단계가 된다. 전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해협인 만큼 안전한 항행의 복원 여부는 에너지 공급과 해상 물류의 불확실성을 좌우할 사안이다. 다만 최종 합의의 구체적인 통항 조건과 시행 방식은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