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급감…이란 관리 항로 이용 뚜렷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전쟁 전 하루 130척 이상에서 14척으로 급감했다. 8월 전체 166차례 통항 중 미국 지원 항로 이용이 확인된 사례는 두 차례였다. 전쟁위험 보험료율은 선박 가치의 최대 10%로 치솟아 운항 부담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장악과 대이란 해상 봉쇄 유지를 주장했지만, 실제 선박 운항은 전쟁 이전보다 크게 위축됐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을 넘었던 통항 선박은 전날 14척에 그쳤고, 이 가운데 11척이 이란 관리 항로를 이용했다. 이란 해군과 공군이 전멸해 대응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해협에서는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통항량은 지난 6월 33척, 7월 26척에 머물렀다. 8월 들어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을 지난 선박 가운데 약 절반은 이란 관리 항로를 선택했고, 나머지는 통과 중 위치추적 신호를 꺼 정확한 이동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 166차례 통항 중 오만 연안을 따라 조성된 미국 지원 항로의 이용이 확인된 사례는 두 차례뿐이었다. 오만 남부 항로가 안정적으로 보호되는 통항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미 해군은 여러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호위해 에너지 시장의 부담을 일부 낮추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선박들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미 해군이 보호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몇 차례에 그쳤으나 추가 공격에 대한 불안이 해운사와 보험사의 운항 판단을 제약하고 있다. 실제 공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험에 대한 인식만으로 보험료가 급등해 선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졌다.
지난 6월 휴전 이후 한때 떨어졌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의 전쟁위험 보험료율은 선박 가치의 최대 10%까지 올랐다. 전쟁 전 약 0.25%와 비교하면 40배 수준으로, 대형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한 차례 지날 때 보험료만 300만~10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란은 비교적 적은 군사력을 사용하고도 물리적 위험에 대한 공포를 통해 핵심 에너지 수송로의 통항을 억제하고 있다. 글로벌 유조선에는 높은 위험을 감수할 만큼의 운항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