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14척뿐…미국 통제론과 큰 격차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11일 통항 선박은 14척으로 전쟁 전 하루 약 120척의 10%를 조금 넘었다. 14척 가운데 11척이 이란 승인 항로를 이용했고 중앙 관통 항로를 택한 선박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앞으로도 통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11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에 그쳤다. 전쟁 전 하루 약 120척과 비교하면 10%를 조금 넘는 규모로, 해협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상태를 이어갔다.
통항 선박 14척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했다. 미국이 선택하지 말라고 경고한 길로 선박 대부분이 이동한 것이다. 전쟁 전 주로 이용되던 해협 중앙 관통 항로를 택한 선박은 한 척도 없었다. 지난 주말보다 통항량이 소폭 늘었지만 정상 운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항로의 기뢰를 모두 제거해 호르무즈가 개방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12일에는 대이란 해상봉쇄를 ‘강철의 벽’으로 표현했다. 이란의 해군과 공군이 사라졌고 혁명수비대가 궤멸해 도주 중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란의 병사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지도부가 불확실한 상태이며, 자금난과 300% 물가상승으로 국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의 이란전쟁 최우선 목표는 이란 핵능력 제거에서 호르무즈 재개방으로 옮겨갔지만 실제 운항 지표는 미국의 완전 통제 주장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란은 자국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이기 전에는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박들이 이란 승인 항로에 집중된 현재 통항 양상도 해협 운영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계속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