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제권 놓고 미국·이란 주도권 공방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과 기뢰 제거 작업을 100%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협 개방 조건으로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금 등을 포함한 6개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화물선 피격으로 선원 4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개방됐으며 미 해군이 해협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협에 철벽과 같은 봉쇄선을 구축해 허가받은 선박과 인원만 통과시키고 있으며, 이들의 출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다만 개전 이후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돼 개방 여부를 둘러싼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면 미군이 이를 찾아내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이 해협 전역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으며 현재 통제 수준은 100%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해협 개방의 조건으로 중동 주둔 미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금 등을 포함한 6개 요구 사항을 내건 이란과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나왔다.
배상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 끼친 피해를 근거로 미국 역시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사례로 2000년 10월 예멘 아덴만에서 알카에다의 선박 자폭 공격을 받은 미 해군 함정 USS 콜과 최근 수개월 사이 이란에서 숨진 반정부 시위자 5만2000명을 언급했다. USS 콜 피격 당시에는 승조원 17명이 사망했다.
인근 해상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11일 화물선이 공격받아 파키스탄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선원 4명이 숨졌다. 공격 주체로는 친이란 후티 반군이 지목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개방 상태를 둘러싼 논쟁과 함께 미군 철수, 피해 배상, 선박 안전 문제가 맞물리면서 중동 주요 해상 통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